당신도 쓸 수 있습니다- 철학교사 안광복 글쓰기 강연 후기
24-09-04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저녁, 《A4 한 장을 쓰는 힘》 출간 기념 안광복 선생님의 글쓰기 특강이 있었습니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강연장을 꽉 채워주셨어요. 전업 작가가 아닌, 고등학교 철학교사로 재직하며 25년 간 24권의 책, 웬만한 전업 작가보다 많은 양의 책을 출간하신 안광복 선생님의 글쓰기 노하우를 듣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A4 한 장을 꽉 채운 완성된 글을 쓰고 싶다면, 어떤 준비와 연습의 과정이 필요할까요?
글을 쓰고 싶다면 반드시 하루 3시간을 확보하라
읽는 일과는 다르게 쓰는 일은 굉장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행위입니다. 글을 잘쓰는 데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요. 그정도로 정직하게 시간을 투자한 만큼 실력이 늘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직장과 가정, 각자의 삶 속에서 오롯이 글쓰기를 위한 시간을 내는 일은 너무 어려워보입니다. 어떻게 해야 읽고 쓰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유명한 철학자들의 삶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리바이어던》을 쓴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귀족의 비서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고 《자유론》의 저자 존 스튜어트 밀도 동인도회사의 직원으로 인생 대부분을 보내며 책을 냈다고 하는데요. 이러저러한 일로 정신없이 바쁘지만 글을 쓰고자 한다면 안광복 선생님은 하루 최소 3시간, 시간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읽기- 조각 독서
조각 독서란 틈 나는 대로 짬짬이 책을 읽는 것인데요.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시간, 또는 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이 모두 독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마다 책을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하루 종일 독서만 하는 호사는 좀처럼 누리기 어려운 복입니다. 학생이라면 참고서 들여다보느라, 생계에 쫓기는 생활인들은 일을 하느라 좀처럼 긴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목표는 5분씩, 10분씩 ‘조각’ 나는 시간을 모아 독서할 짬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짧은 읽을거리(스마트폰, SNS, 뉴스기사 등)에서 책으로, 보는 내용을 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조각 독서는 수십 번, 수 백 번에 걸쳐 책을 나누어 읽는 작업이기 때문에 읽을 때마다 앞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정리해야 합니다. 여러번 되새기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지요. 이 방법은 이해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책에 깊게 다가가게 만들어 줍니다. 여러 장점 큰 방법이니 꼭! 활용해보길 추천합니다.
쓰기- 삶의 습관을 바꾸고 뭉텅이의 시간을 확보하라
읽기는 짬짬이 가능하지만, 쓰기만큼은 몇 시간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찬가지로 역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인데요. 운동 선수가 운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놓는 것처럼 쓸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건 시작했으면 초반 15분은 꼭, 그 자리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꾸준히 타이머를 활용하여 최소한의 집중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광복 선생님은 아직도 글을 쓸 때 타이머를 활용한다고요.
또, 하루에 한 편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나 SNS 다 괜찮아요. 짧은 글이라도 매일 올리는 '루틴'을 만들면 잠재적인 독자를 의식하면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나갈 수 있습니다. 루틴을 만들고 매일 글을 쌓아놓고 노출하다 보면 심리학자 메슬로가 얘기한 '절정 경험'을 하게될 때가 올 겁니다. '절정 경험'을 통해 글쓰기에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하고, 좋은 중독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아기가 걸음마를 하려면 스스로 걷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남이 걷는 모습을 많이 보기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쓰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미국의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이다. 내 생각을 제대로 펼치고 싶다면 일단 쓰고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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