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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에도 ‘좀비 습관’이 있나요?

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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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에도 ‘좀비 습관’이 있나요?

26-02-02

나쁜 습관이 하나 있었습니다.

군것질하는 습관이요. 책을 보거나 교정지를 펼쳐놓을 때면 어김없이 젤리나 초콜릿, 양갱 같은 달달한 것들이 옆에 놓였습니다. '이 정도 가지고 뭐...'라고 생각하셨죠? 저도 그랬습니다. '나 지금 노는 거 아니고 일하는 거잖아. 입이라도 즐거워야지'라는 보상심리도 있었을 거예요.


작은 즐거움이 준 대가는 꽤 컸습니다. 자주 장염에 걸렸고 병원에 가면 "단 거 안 좋아요."라고 의사선생님에게 주의를 받았지만 늘 그때뿐이었죠.

변화의 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습니다. 씀씀이가 늘어 가계부 앱을 쓰기로 하고 한 달치 카드값을 모아 살펴봤더니, 거의 매일 마트에서 뭔가를 샀더라고요. 그리고 영수증 항목에 항상 과자, 초콜릿, 사탕, 젤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퇴근길 허기가 불러온 무의식적인 습관이었습니다.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에서도 영화관에서 눅눅한 팝콘을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의식적 습관이 변화의 발목을 잡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기대가 아닌 자극이 행동을 유발하는 뇌의 메커니즘으로 인해 '영화관=팝콘'의 공식이 머릿속을 지배해버린 것이죠. 저에게는 '퇴근=마트=간식'의 공식이 들어왔던 것이고요.


우리는 이런 일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의미나 의도 없이 실행된다고 합니다. 신경과학자인 라마찬드란은 이처럼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매일 반복하는 무수한 루틴들을 '뇌 속의 좀비'라고 불렀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낡은 습관을 버릴 수 있다고,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의 저자인 슈테판 클라인은 말합니다.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이라면, 나의 무수한 습관 중에 어떤 것이 '좀비'인지 한번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얼마 전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출근길마다 커피를 사오고 있어요. 커피값도 부담스럽지만 위장이 안 좋아 카페인을 줄여야 하는데, 차가운 아침공기를 뚫고 올라오는 커피향이 너무 좋아서 쉽게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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