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고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더 나은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5-03-28
저는 필통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삼색볼펜 한 자루만 가방 주머니에 넣고 다녀요. 그러던 제가 새 필통을 샀습니다.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저자인 아오키 미아코 씨는 전직 대학도서관 사서였습니다. 대학도서관에서 일하던 시절 도서관을 방문한 한 학생이 볼펜을 빌려달라고 하자, 마침 비치된 볼펜이 없어 자신의 필통을 내밀었다지요. 그 학생은 “개인 물건을 빌리는 것은 좀…” 하며 뒤로 물러나 볼펜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똑같은 볼펜이 비치용으로 있었으면 편하게 썼을 텐데 말이지요.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민폐를 끼치는 일로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각자의 문제는 각자 해결하자’. 물론 자신의 일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세상에는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이 얼마나 많던가요. 이 책의 저자가 사설 도서관을 열게 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도서관만큼 열어놓고 함께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책에서 답을 찾지요. 함께 읽고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더 나은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혼자 쓸 볼펜 한 자루만 가지고 다니던 제가 이 책을 편집하고 나서 필통을 산 까닭입니다. 당신의 어려움에 펜 한 자루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요. 도서관에서, 카페에서 이 필통을 활짝 열어놓고 책을 읽는 저를 보신다면 주저없이 펜을 빌리러 와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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