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인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Enuma)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이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게임기획자로 일했다. 남편의 미국 유학 중 태어난 첫째 아이의 장애를 계기로 교육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최신의 게임 산업에서 사용되는 기술에 비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학습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수준이 현저히 뒤처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2년 남편 이건호와 함께 창업한 에누마는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센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이누머레이트(enumarate)’에서 따온 이름이다.
2013년 출시한 수학 학습 앱 ‘토도수학’이 20개국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문맹 퇴치를 위한 기초교육 솔루션 개발을 목적으로 유네스코와 일론 머스크, 엑스프라이즈(XPRIZE) 재단이 공동 개최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5년에 걸친 경쟁 끝에 우승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학습의 목표는 완벽하고 훌륭한 결과를 얻거나 또래 중 가장 빨리 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더 배워나가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데 있다고 여기며, 에듀테크가 배움에 실패하는 수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마음으로 만든 기초교육 앱 시리즈인 ‘토도수학’, ‘토도영어’, ‘토도한글’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전 세계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한 기초교육 프로그램 ‘에누마스쿨’도 서비스하고 있다.
아동용 제품 분야에서 명망 높은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 골드메달을 세 차례 받았고, 사회혁신가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인 아쇼카 펠로(2017년), 세계경제포럼 산하 슈바프 재단의 ‘올해의 사회적 기업가(2020)’로 선정된 바 있다. 2021년 유민문화재단의 ‘홍진기 창조인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전문위원으로 임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