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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전에 꼭 알아야 할 정치 상식: 공화당과 민주당

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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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전에 꼭 알아야 할 정치 상식: 공화당과 민주당

24-07-31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빨간색은 보수, 파란색은 진보’라는 이분법이 상식처럼 통용된다. 한국의 두 거대 정당이 빨간색과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 양당 체제인 한국의 정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례인데, 이는 미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두 거대 정당은 매 선거마다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운 수치로 표를 얻으며 대통령 자리를 번갈아 가며 차지한다. 


흔히 우리는 민주당은 진보, 공화당은 보수라는 이분법에 익숙하다. 그런데 영화 〈링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노예 해방을 주도하는 정당은 공화당이었고, 민주당 다수는 노예 해방에 반대했다. 링컨 대통령의 정당이었던 공화당은 왜 트럼프의 정당이 되었고, 흑인 유권자들에게 테러를 가했던 민주당은 왜 투표권 확대를 지지하는 정당으로 변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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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당시의 아메리칸 유니언 은행(위키피디아) 


계기는 1930년대 대공황이었다. 공화당 집권 당시 세계 대공황이 덮치면서, 뉴딜 정책을 이끈 민주당이 다섯 번 연달아 대선에서 승리했다. 공화당은 ‘영원한 소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민주당 내부에서 변화가 일어나면서 공화당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930년대 말 민주당은 흑인 단체들과 연대하면서 흑인들의 시민권을 강화했고, 반린치법과 평등한 고용법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남부 백인들의 98퍼센트는 이러한 방향 전환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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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에서 행진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위키피디아) 

 
공화당 지도부는 새로운 표밭을 발견했다. 공화당은 분노한 남부 지역의 백인들을 끌어모으는 “장기 남부 전략(Long Southern Strategy)”에 착수했고, 1964년에는 상원 의원 배리 골드워터를 중심으로 하여 흑인들을 위한 시민권법에 반대했다. 1964년 이후부터 공화당은 백인 유권자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당이 되었다. 당시 백인은 미국 인구에서 90퍼센트를 차지했고, 덕분에 공화당은 1976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치러진 선거를 제외하고 1968~1988년 동안 모든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21세기 미국 사회는 더욱 다양해졌다. 미국에서 백인 인구의 비중은 1950년 88퍼센트에서 2000년 69퍼센트로, 2020년 58퍼센트로 떨어졌다. 아프리카계, 히스패닉, 아시아계,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가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40퍼센트에 달한다.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새로운 시민권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2003년 26퍼센트에서 2020년 60퍼센트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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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위키피디아)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는 백인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또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여전히 공화당을 지배하고 있으며, 수많은 여론조사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한다. 과거와 달리 백인은 다수가 아니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트럼프와 공화당이 집권을 노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는 소수의 독재를 허용하는 미국 민주주의 체제의 허점을 낱낱이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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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서점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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