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뇌’의 핵심 질문 네 가지
24-11-22
연결하고 소통하는 존재인 인류를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 《대화하는 뇌》가 출간됐습니다. 《대화하는 뇌》는 뇌과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을 넘나들며 기억과 연결의 비밀을 탐사하는 책입니다. 그러다 보니 결코 만만하기만 한 책은 아니에요. 독자분들이 책의 핵심 줄기를 놓치지 않고 짚어나갈 수 있도록 핵심 질문 네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이 질문을 따라 책을 읽어가다 보면 대화가 어떻게 인간을 연결하고 확장하는지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1. 대화할 때 우리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대화는 여러 가지 과정이 동시에 실행되는 일종의 멀티태스킹입니다. 뇌는 대화를 할 때 근육의 움직임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한편, 상대방과 말이 겹치지 않고 서로 차례를 지킬 수 있도록 조정하죠. 더불어 우리 뇌는 상대방의 질문의 앞부분만을 듣고 나머지 내용을 예측해서 대답할 준비를 합니다. 대화 중 우리의 반응 속도는 실제로 “총알이 발사될 때의 최소 반응 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다고 해요.
2. 대화와 기억은 어떤 관계인가?
뇌의 언어 시스템과 기억 시스템은 타인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정교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억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언어 시스템 또한 제대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기억은 우리가 대화를 나누기 필요한 전제 조건으로, 공통의 기억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과 공유하는 공통 현실이 구성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3. 기억이란 어떻게 형성되며 왜 변화하는가?
뇌 깊숙이에 자리 잡은 전방 시상과 해마, 뇌의 바깥쪽 층인 피질의 상호 작용에 의해 기억이 형성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형성된 기억이 언제까지나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대화에 의해 기억은 미묘하게 뒤틀리고 갱신됩니다. 기억은 여러 층위로 이루어진 일종의 기록인데,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마다 덮어쓰기와 갱신이 이루어지죠. 대화를 통해 기억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이되며 이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4. 대화가 국가를 형성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우리의 사회생활은 ‘집단 기억’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집단 기억이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비롯돼요. 즉, 집단 기억은 대화를 통해 창조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집단 기억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다양한 규모의 집단 내에서 공유되는 ‘공통 현실’을 만들어내죠. 그렇게 형성된 공통 현실 중 하나가 바로 국가인 겁니다.
여기까지 《대화하는 뇌》에서 등장하는 핵심 질문들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책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루려고 했지만, 그래도 간략하게 줄이다 보니 책에 담긴 다양하고 풍성한 예시들이 빠지게 되어 아쉽네요. 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바탕으로 직접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대화와 국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전과는 달라질 겁니다.
《대화하는 뇌》 서점에서 만나기
교보문고: http://bit.ly/4fMimyJ
예스24: https://bit.ly/4fJPt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