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정치, 어크로스 민주주의 기획전
24-12-20
민주주의는 과연 안전한가, 우리의 선택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들이 점점 더 무겁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가 심화될 때 과연 어떤 선택과 행동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민주주의를 다시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책들을 소개합니다.
1.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민주주의의 위기는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선출된 독재자들이 민주주의를 합법적으로 전복하는 과정을 세계 사례를 통해 생생히 보여주는 책.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경고신호를 인식하고 위험한 신호를 가려내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배워야 한다. 또한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를 파멸로 몰아갔던 치명적인 실수를 인식하고, 다른 나라의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에 맞서 어떻게 저항했는지, 그리고 민주주의 붕괴를 막기 위해 어떻게 뿌리 깊은 양극화를 극복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에는 패턴이 있다.
2.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극단주의가 합법과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나타날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제도 개혁이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직면해야 할 현실을 경고합니다.
충직한 민주주의자가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동을 일관적이고 확고하게 거부하는 데 반해,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는 다소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다. 그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움직인다. 즉,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폭력이나 반민주적 극단주의에 눈을 감는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태도야말로 그들이 그토록 위험한 이유다.
3.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명강의에서 찾은 리더십의 해답.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리더의 조건을 탐구합니다.
루스벨트는 파시즘이 유럽을 휩쓸고 러시아의 볼셰비키 당원들이 배후에 도사리고 있던 모습을 실시간으로 봤던 만큼 이 역학을 너무도 잘 알았다. 1938년 4월의 노변정담에서 루스벨트는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가 자취를 감춘 위대한 나라들도 이제는 몇몇 있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실직과 불안정, 아이들이 배를 곯는데도 리더십 없이 갈팡질팡 헤매며 무력한 정부 탓에 그저 손 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진력이 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결국엔 절망감 속에서 뭐라도 먹을 걸 손에 쥐길 바라며 자유를 희생하기로 선택한 겁니다.”
4.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정치적 딜레마.
김영민 교수가 던지는 날카롭고도 묵직한 질문을 통해, 정치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해합니다.
정치가 어디 있냐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이 세상에 태어나 있고, 태어난 바에야 올바르게 살고 싶고, 이것저것 따져보고 노력해보지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려니 합의가 필요하고, 합의하려니 서로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합의했는데도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합의 이행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고, 규제를 실천하려니 권력이 필요하고, 권력 남용을 막으려니 자유가 필요하고, 자유를 보장하려니 재산이 필요하고, 재산을 마련하니 빈부격차가 생기고, 빈부격차를 없애자니 자원이 필요하고, 개혁을 감행하자니 설득이 필요하고, 설득하자니 토론이 필요하고, 토론하자니 논리가 필요하고, 납득시키려니 수사학이 필요하고, 논리와 수사학을 익히려니 학교가 필요하고, 학교를 유지하려니 사람을 고용해야 하고, 일터의 사람은 노동을 해야 하고, 노동하다 죽지 않으려면 인간다운 환경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자연재해가 일어나거나 전염병이 돌거나 외국이 침략할 수도 있다. 공동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많고 쉬운 일은 없다. 이 모든 것을 다 말하기가 너무 기니까, 싸잡아 간단히 정치라고 부른다. 정치는 서울에도 지방에도 국내에도 국외에도 거리에도 집 안에도 당신의 가느다란 모세혈관에도 있다. 체지방처럼 어디에나 있다, 정치라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