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쟁
- 저자 | 역자
- 요한 하리 | 이선주
- 분량
- 456쪽
- 출간일
- 2025-09-10
- 판형
- 135*215
- ISBN
- 9791167742308
- 정가
- 22,000원
우리는 왜 마약과의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는가
마약과 중독을 바라보는 해묵은 시선을 뒤흔드는 도발적 문제제기
사람들은 ‘마약 전쟁’의 목적이 마약 사용을 예방하고 중독자들을 사회로 돌아오게 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시작은 전혀 달랐다. 20세기 초, 미국이 마약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마약국은 범죄의 경중과 마약의 사용처를 따지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용자를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합법적 마약을 처방한 의사들마저 체포되는가 하면, 유명한 헤로인 중독자였던 재즈가수 빌리 홀리데이는 표적수사의 대상이 되어 치료와 회복의 기회를 박탈당했다. 이는 국가가 개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방식이 ‘처벌’이라는 이름의 전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서막이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마약으로 인해 삶이 뒤바뀐 중독자, 10대부터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멕시코의 마약상, 중독의 화학적 기전을 연구하는 심리학자와 생물학자, 각종 마약 복용을 비범죄화하도록 정책을 바꾼 포르투갈의 한 의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약물 중독 문제를 이전과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처벌과 단속에 의존해온 낡은 방식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중독은 약물의 화학적 속성보다는 상실·고립·사회적 단절에서 비롯된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마약을 둘러싼 공포와 오해 그리고 수많은 실패의 역사를 비판하는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대안을 진지하게 제시하며, 우리가 마약과 중독에 대해 가지고 있던 해묵은 생각들을 뒤흔들어 놓는다.